Alex Dobé is taking a picture

파리 패션 위크

라이카 SL3 및 Q3와 함께한 Alex “Très Cool” Dobé

2025/07/31

파리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영화 같은 여름날. 인도는 뜨거운 돌처럼 열기를 뿜어내고, 그림자는 건물 벽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습니다. 그 한가운데를 알렉스 도베가 여유로운 몸짓으로 미끄러지듯 지나갑니다. 이 코트디부아르계 프랑스인 사진가는 땀 한 방울 보이지 않은 채, 모델, 스타일리스트, 에디터, 관객과 나란히 호흡하며 파리 패션 위크의 마법 같은 순간들을 포착합니다. 그의 가슴에는 라이카 SL3, 손에는 컴팩트한 Q3. 이 맥락에서 라이카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패션을 완성하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Alex Dobé with Leica Q3

사진적 접근

이 글은 단순히 또 하나의 패션 사진 이야기가 아닙니다. 파리 패션 위크를 특징짓는 우아함과 혼돈의 충돌에 관한 것이며, 두 대의 카메라와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그 덧없는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한 사진가의 이야기입니다. 도베는 의도적인 모션 블러를 활용해 각 장면에 역동성과 분위기를 불어넣습니다. 동시에 라이카 SL3의 24~70mm 렌즈는 한순간의 눈빛, 옷감의 질감, 스쳐가는 표정 같은 세밀한 디테일을 포착합니다. 그 결과물은 놀라울 만큼 인상적입니다. 초점은 완벽하게 연출된 런웨이 장면이 아니라, 대개 스쳐 지나가 버리는 진짜 감정과 미묘한 뉘앙스에 맞춰져 있습니다.

저는 남들이 다 하는 방식대로 찍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했죠. 처음엔 얼굴과 디테일을 극도로 가까이에서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 한 명이 장노출로 스트리트 스타일을 찍는 걸 보고, 그 방식을 런웨이에 적용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결국 시도해 보고 마음속으로 외쳤습니다. ‘와, 이거 정말 멋지다.’

런웨이에서 골목길로, 그리고 다시 런웨이로

집중된 태도 속에서도 도베는 마치 동시에 모든 곳에 존재하는 듯했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는 드리스 반 노튼의 백스테이지에서 인조 보석으로 장식된 코르셋이 달린 회색 트렌치코트나 에드워디안 럭비 셔츠 색감의 실크 톱을 플리츠 파자마 팬츠와 매치한 장면을 포착하고 있었습니다. 다음 순간 그는 마레 지구의 그래피티 벽 앞에 쪼그려 앉아 스트리트 스타일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언제나 준비된 상태로 늘 정확하게, 무엇보다도 분명한 존재감, Très Cool.

“행사, 쇼, 파티에서는 정말 많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하루에 열 번, 많게는 열다섯 번의 쇼가 이어지기도 하죠. 다행히 사전 리허설이 있어서, 그때 세팅을 맞추고 준비를 끝낼 수 있습니다.”

collage of three images from Paris Fashion Week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일상

쇼룸과 프레젠테이션 사이를 종횡무진하며 알렉스는 파리를 누빕니다. 때로는 가득 찬 제작 밴을 타고, 때로는 라임 전동자전거를 빌려 미로 같은 파리 골목길 곳곳을 가뿐히 가로지릅니다. 중간중간 마레 지구에서 프랑스식 페이스트리를 맛보고, 길에서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며, 영감을 주는 아이코닉한 실루엣을 찾기도 합니다. 팔레 드 도쿄의 계단부터 도버 스트리트 마켓 인근의 조용한 골목까지, 그는 늘 예술적 시선을 잃지 않고 즉흥성과 스타일이 만나는 거리의 완벽한 순간을 찾아냅니다.

Alex Dobé with Leica Camera

젊은 사진가들에게 제가 해주고 싶은 조언이요? 그저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찍지 마세요. 자기만의 방식을 찾으세요. 사람들이 좋아하면 그것도 멋진 일이죠. 그렇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길이 열립니다. 멈추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계속 찍으세요.

Alex “Très Cool” Dobé

Collage Alex Dobé behind the scenes

앞으로의 행보

알렉스 도베의 접근 방식은 분명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는 시즌마다 더 많은 쇼에 초대되고, 런웨이는 물론 진짜 마법이 펼쳐지는 백스테이지까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로랑에서 에르메스에 이르기까지, 디자이너와 브랜드들은 패션을 감성적이고 깊이 있게 담아내는 그의 방식과 독창적인 비주얼 언어에 매료되었습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가 커질수록 그의 열망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언젠가 런웨이의 빠른 리듬은 더 큰 무대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도베는 점점 더 스토리텔링 중심의 에디토리얼 작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그 속에서 온전히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자유를 찾고 있습니다.

“저는 스트리트 스타일 사진으로 시작해 런웨이와 백스테이지로 넘어왔습니다. 지금은 웬만한 건 다 본 것 같아요. 요즘은 에디토리얼 작업에 더 집중하고 있고, 언젠가 파리의 한복판에 있는 거대한 광고판에 제 사진을 걸어보고 싶습니다.”